야당이 26일 최순실씨의 국정운영 개입 의혹과 관련, 종교적인 문제가 얽혀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공개적으로 내비치며 날을 세웠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미르재단도 미륵과 연결된다고 한다.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최순실씨의 선친인 최태민 목사가 스스로 미륵이라고 했다"면서 "지금 상황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최순실의 사교(邪敎)에 씌어서 이런 일을 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서 '사교'는 최 씨의 아버지 최태민 씨가 1970년대 불교와 기독교, 천도교를 종합해 만들어 교주를 지낸 '영생교'를 지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생교는 원래 신이었던 사람이 원래의 신체로 돌아가 신이 되면 불사의 영생체가 된다는 주장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민 씨는 영생교를 접은 뒤 1975년 대한국선교단을 설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표에 최 씨가 자필로 보라·빨강·하얀 색깔을 써서 대통령의 옷 색깔을 집어넣었다"면서 "단순히 옷 선택이라고 생각했는데 전문가의 얘기를 들어보니 대통령 사주와 색깔의 궁합을 맞춰서 최 씨가 대통령의 신변 안전을 위해 색깔을 지정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최씨가 그냥 측근이 아니고 주술적 멘토란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믿을 수가 없다"면서 "만약 그런 게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대한민국 국정시스템이 대응해야 한다. 박 대통령 개인에게 맡길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은 "저런 문제에 관심을 가져본 일이 없는데 조금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