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래스카주에서 미 공군과 함께 북한 핵심시설 정밀타격 훈련을 한 우리 공군 F-15K 전투기 편대가 26일 한국으로 귀환했다.

공군은 "미 태평양공군사령부가 주관한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에 참가했던 F-15K 6대가 오늘 오후 제11전투비행단으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이들 전투기는 알래스카주 아일슨 공군기지를 이륙해 약 10시간 동안 한국까지 8천100㎞를 비행했다.

이들의 비행 중 미 공군 공중급유기 KC-135는 10차례 공중급유를 지원했다.

지난 10∼21일 진행된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에는 한국, 미국, 뉴질랜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공군 항공기들이 참가해 다국적 연합훈련을 했다.

우리 공군은 이번 훈련에 F-15K 편대 외에도 C-130 수송기 2대를 파견했다.

훈련 기간 F-15K 전투기들은 미 공군 전투기들과 입체적으로 설치된 지상 표적을 향해 GBU-12, GBU-31(JDAM), GBU-54 등 정밀유도폭탄을 투하하는 실사격훈련을 집중적으로 벌였다.

유사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을 정밀타격하는 기술을 연마한 것이다.

C-130 수송기는 다국적군 공군의 엄호 아래 미 25보병사단 4보병여단 전투팀을 적지에 공수하는 훈련을 했다.

미 육군이 한국 공군 수송기를 타고 공수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130 수송기는 공중에서 미 육군 차량 험비도 지상 표적에 정확하게 투하했다.

훈련에 참가한 우리 공군 장병들은 알래스카 지역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활발한 민·군 교류활동도 했다.

훈련을 앞둔 9일에는 현지 교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사물놀이, 태권무, K팝 공연이 펼쳐졌다.

우리 공군 F-15K 편대를 이끈 11전투비행단 항공작전전대장 김태욱(48) 대령은 "한국과는 확연히 다른 기상 여건에서도 우리 조종사들은 어떤 참가 전력보다 뛰어난 임무수행 능력을 발휘했다"며 "유사시 연합전력으로 적을 압도할 수 있는 실전적 공중전투 기량을 연마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