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대형 부정부패"…남남갈등 조장 의도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26일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사태를 언급하며 "박근혜 정권 붕괴의 서막"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이날 '붕괴하기 시작한 박근혜정권(상)/횡행하는 권력형 부정부패'라는 제목의 연속 기사에서 "박근혜와 그 족속들이 저지른 특대형 부정부패 사건의 진상이 련이어(연이어) 드러나 정권이 밑뿌리채 뒤흔들리고 민심은 폭발 직전에 있다"며 최순실 씨 사태를 거론했다.

신문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이라는 자가 박근혜의 연설은 물론 국정 전반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폭로되면서 대국민 사과까지 하게 되는 막다른 궁지에 (박 대통령이) 몰리우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정치권에서는 최순실, 그리고 박근혜와 련결(연결)된 재단 문제에 대하여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야당만이 아니라 여당 내의 비박계 의원들 속에서도 거세게 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인터네트(인터넷) 상에는 박근혜 탄핵을 요구하는 인민들의 분노가 분출하고 있다"면서 "박근혜 정권 붕괴의 서막"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비선실세'는 "보이지 않은 곳에서 실제로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낱말 풀이까지 했다.

최순실 씨에게 각종 연설문과 자료가 사전유출됐다는 24일 한 방송사의 보도를 계기로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본격화한 이후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매체가 관련 반응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조선총련 기관지의 이런 보도에는 최순실 씨 사태를 계기로 '남남갈등'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EMD 북한 관영매체는 26일 오후 3시 현재까지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사태와 관련한 직접적인 보도를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 관영매체들은 최근 미르재단·K스포츠 재단 의혹 등을 거론하면서 우리 정부를 지속적으로 비난해 왔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