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세계영사 고위급회의서 토론

"커뮤니케이션이 곧 위기 대응입니다. 우리는 모든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활용해야 합니다.

특히 소셜미디어는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사람이 있는 곳에는 어디에나 있죠."
26일 인천 송도에서 진행된 제3차 세계영사 고위급회의 이틀째 행사에서 각국 영사 분야 인사들이 관심을 보인 것은 '위기 대응'이었다.

'다가오는 위기에 준비되어 있는가'라는 제목의 세션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30여 개 국가 영사 분야 대표들은 네팔 지진, 프랑스 테러 등과 같은 각종 재난 상황에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들을 공유했다.

특히 효과적인 위기 상황 전파 수단에 관심이 집중됐는데, 트위터와 페이스북, 왓츠앱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활용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아시아 지역의 한 참석자는 "소셜미디어는 당국이 국민에게 정보를 전달하기도, 재난 현장의 국민이 당국에 소식을 전하는 데도 모두 유용하다"며 "소셜미디어 활용을 통해 영사업무의 효율성도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지역의 다른 참석자는 "소셜미디어를 더욱 체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대사관과 다른 여러 기관이 활용하는 수많은 인터넷 관련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참석자는 이번 행사에 SNS 관련 업체들이 참석하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보이며 "SNS 기업을 비롯한 영사 분야 중요한 행위자들과 어떻게 협업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다만 소셜미디어의의 역할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미디어의 종류에 따라 제공되는 정보의 신뢰성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많았다.

한 발표자는 "소셜미디어는 빠르고 유용한 반면, 전체적인 (정보의) 흐름을 따라잡고 정확성을 체크하는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프로그램 말미에는 '각국 정부는 위기 상황에 소셜미디어를 더 잘 사용해야 한다', '소셜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는 믿기 어렵다' 등 여러 질문을 대형 스크린에 띄워놓고 참가자들이 손을 들어 동의 여부를 표시하는 '설문조사'도 진행됐다.

공동의장을 맡은 한동만 외교부 재외동포대사는 세션 시작에 앞서 "(회의가) 각국 영사 업무의 도전 과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는 여정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테러리즘, 기후변화 등 다양한 도전에 대응하는 해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외에 거주하거나 여행 중인 자국민이 각종 위험에 처했을 때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제3차 세계영사 고위급회의는 25일 인천 송도에서 시작돼 27일까지 계속된다.

이날 행사는 국제기구나 기업 관계자의 발언이 중심이 됐던 전날과 달리 각국 영사분야 고위급 관계자들의 직접 발표가 주를 이뤘다.

(인천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