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서 '패기없는 초선' 비판도…이정현 참석 취소

이른바 '최순실 비선실세 파문'이 정국을 강타한 가운데 새누리당 초선의원들이 26일 국회에서 회동해 해법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이날 회동은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정례 조찬모임이었으나 심각한 시국 상황을 반영하듯 참석한 20여명의 의원들은 한결같이 무거운 표정으로 위기 타개책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애초 회의에 동참하기로 했던 이정현 대표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감지케 했다.

김성원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모임에서는 안보, 경제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한마음 한목소리로 나라를 걱정하는 얘기만 했다"면서 "책임있는 집권여당의 초선 의원으로서 민생·안보·경제 하나도 빠뜨림 없이, 예산부터 잘 챙기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한 초선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 무슨 얘기를 한들 큰 태풍이 부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정치 상황이 복잡할수록 자칫 소홀할 수 있는 민생 문제를 챙기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초선의원들이 대부분 제 목소리를 내지 않은 채 숨죽이며 사태를 관망하고만 있는 데 대해 "패기가 없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초선들마저 '패닉'에 빠져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당이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는 지적인 셈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 비례대표 의원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 오해를 하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면서 "개별적으로 의원들이 생각하는 것은 각각 공개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현혜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