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포도모임', 北인권 토론회에 개헌 주제 추가
초선의원 모임·원내외 개헌모임 등도 세미나 추진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내 개헌 추진' 선언으로 여의도 정치권에서 개헌이 연말 정국의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관련 세미나와 토론회가 봇물을 이룰 조짐이다.

특히 여야를 막론하고 청와대 주도의 개헌이 아닌 국회 중심의 '상향식 개헌'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국회 내에서 개헌 어젠다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의원모임인 '포용과 도전(약칭 포도모임)'은 25일 국회에서 북한 인권 및 남북관계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박 대통령이 국회 시정 연설에서 개헌 추진을 언급한 뒤 개헌 주제를 '긴급 추가'했다.

모임을 주도하는 나경원 의원은 이날 세미나에서 지난 17대 국회 당시 한나라당 대변인을 지냈던 때를 언급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기 말에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한 데 대해 많은 (비판)논평을 냈었는데, 가장 후회되는 것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헌 논의는 만시지탄"이라며 "다만 이번에는 논의의 주체가 철저히 국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효상 의원도 "국면전환용이든 어쨌든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을 결심한 것은 국가를 위해 참 잘됐다"면서 "이걸 국회가 받아서 결실을 보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를 시작으로 새누리당 초선의원 모임도 조만간 국회에서 전문가들을 초청해 개헌 토론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여야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결성한 개헌추진 의원모임 등도 조만간 회동해 구체적인 개헌안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오는 27일 정세균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 및 김부겸 의원, 김덕룡 전 의원 등이 참석하는 가운데 국회에서 열리는 '보수와 진보, 함께 개혁을 찾는다' 토론회에서도 개헌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또 원외 유력인사들의 모임인 '나라살리는 헌법개정 국민주권회의'도 원내 개헌추진 의원모임과 공조해 개헌 공론화를 위한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박 대통령의 이번 개헌 제안에 대해 이른바 '최순실 의혹'을 덮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어 논의는 주로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여당 중진 의원실 관계자는 "대통령의 시정연설 하루만에 의원실마다 개헌 관련 어젠다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특히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토론회 개최를 위해 전문가 섭외와 행사장 예약 현황을 점검하느라 분주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순실 의혹 파문과 별개로 개헌 관련 국회 토론회가 무더기로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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