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모처서 비공개 만찬…安 "혜안과 지혜의 말씀 듣겠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25일 만찬회동을 한다.

안 전 대표의 의사와 상관없이 정치권 일각에서 김 전 총리와 각별한 사이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안 전 대표의 연대설이 제기되는 데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임기내 개헌 완수'를 선언한 직후여서 이날 회동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야권이 박 대통령발(發) 개헌론에 대해 '최순실 게이트 덮기용'이라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내각제 개헌론자인 김 전 총리가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양측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저녁을 함께 한다.

이날 만찬은 김 전 총리가 지난 8월 인사차 자택으로 찾아온 박지원 비대위원장에게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당초 지난달 9일로 '냉면회동' 약속이 잡혔다가 김 전 총리 측의 연기 요청으로 날짜가 재조정됐다.

양측은 회동 장소는 비공개에 붙인 상태로, 만찬에는 박 비대위원장도 참석한다.

안 전 대표측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총리가 직접 뵙자고 해 감사히 찾아뵙는 것"이라며 "경제도 어렵고 안보도 위태로운 상황이고 나라도 어수선한 만큼, 국민을 편안하게 해드릴 수 있는 혜안과 지혜의 말씀을 듣고 오겠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측 인사도 "나라와 국민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갈지 고견을 여쭙는 차원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의 후원회장이자 2012년 대선과정부터 함께 해온 최상용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을 고리로 JP를 종종 예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가 대권행보에 본격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이번 회동이 지역적 지지기반 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개헌을 고리로 한 '반기문-안철수' 연대설이 고개를 든 상황에서 개헌을 두고 어떤 대화 내용이 오갈지도 관심거리다.

안 전 대표는 "개헌 이전에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편을 해야 한다", "현재 양당 체제에 극도로 유리한 선거체제를 그대로 두고 개헌하겠다는 건 양당 다선의원들이 다해먹자는 것"이라는 비판적 입장을 밝혀왔다.

전날 박 대통령의 개헌 선언에 대해서도 "임기 마지막 해에 개헌하시겠다는 건데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최순실 의혹 이런 일을 덮으려는 것 아닌지 우려가 든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대표적인 개헌론자로 지난 1997년 내각제 개헌을 조건으로 내걸고 이른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통해 정권을 창출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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