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3선 개헌 때의 모습 떠올라…박대통령, 그걸 배운 것 같다"
우병우 경질 野 요구에 朴대통령, 환담 때 "의혹만 갖고 사람 자를 수 있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임기 내 헌법개정을 완수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예전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가 정권연장을 위해 3선 개헌을 할 때의 모습이 떠오른다.

정권연장을 위한 음모처럼 비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의 개헌발언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선 대통령은 이 개헌 논의에서 빠지셔야 되는 분"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개헌이 적절치 않다는게 아니라 이 시기가 적절치가 않다"며 "자칫 잘못하면 정권연장 음모에 휘말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이 경제난국에, 또한 '최순실 게이트', 우병우 사태처럼 이런 헝클어져 있는 걸 하나도 풀지 않게 된다"며 "대통령은 국정과 민생에 전념하시고, 개헌논의에서는 빠지고 국회에 맡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저는 광징히 놀랐다.

이 사태를 심각하게 본다"고 덧붙였다.

'개헌특위 논의에 참여하느냐'는 질문에는 "뭐 천천히 논의하죠"라고 즉답을 하지 않았고, '대통령이 논의에서 빠지면 지금 시기도 괜찮다는 뜻이냐'고 묻자 "시기도 적절치 않고, 아버지의 3선 개헌이 생각난다고 했지 않느냐. 그 말 속에 다 들어있다.

그걸 배우신 것 같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시정연설 직전 이뤄진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5부 요인간 환담에서 개헌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며 야당 인사들이 "항간에 '좌순실-우병우'란 말이 있다.

우 수석 본인이 수사를 지시하고 보고받으니 신뢰를 얻겠는가.

국정동력은 신뢰에서 오는 것이니만큼, 국정동력을 위해서라도 신뢰회복을 먼저 하고 우 수석을 먼저 정리해야 모든 문제에서 신뢰받을 수 있는 수사가 될 수 있다.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의혹만 갖고 어떻게 사람을 자를 수가 있느냐. 그러면 누가 열심히 일할 수 있겠느냐"고 답변했다고 추 대표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이정현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