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앞바다에서 해군 소속 예인정이 암초에 부딪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예인정을 수리에는 수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사고책임을 놓고 해군과 조선소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해군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3시 40분께 전북 군산시 소룡동 앞바다에서 해군 1함대 소속 300t급 예인정이 좌초됐다.

예인정은 바다 밑바닥에 있던 암초에 부딪혀 급작스럽게 운항을 멈췄다.

사고 당시 예인정에는 해군 관계자들과 군산 앞바다 지형을 잘 알고 있어 바닷길 안내 역할을 맡은 조선소 직원이 탑승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엔진의 회전력을 추진력으로 변환하는 장치인 추진기와 추진기 뭉치가 망가졌다.

해군은 예인정을 수리하는데 4억원가량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취역한 이 예인정은 운항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보증수리를 위해 조선소로 가던 중이었다.

예인정은 사고 다음 날인 5일 오후 5시 30분께 이 선박을 건조한 인근 조선소로 옮겨졌다.

해군과 해당 조선소는 책임소재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군산 앞바다의 바닷속 지형을 몰라 조선소 직원의 안내를 받은 것인데, 조타를 잡은 해군과 조선소 직원 중 누구의 잘 못인지를 확인하고 있다"며 "책임소재가 분명해지면 예인정 수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d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