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탈북민 연합단체인 국제탈북민연대가 '북한 망명정부'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탈북민연대 김주일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내년 초 국제탈북민연대 소속 단체가 20개에 이르면 제1차 국제탈북민회의를 열고 망명정부 추진위원회 발족에 대해서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현재 국제탈북민연대에는 유럽,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한국 등 11개국 16개 탈북민 단체가 가입돼 있다.

김 사무총장은 올해 연말까지 한국에 있는 주요 탈북민 단체들의 가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헌법과 어긋나지 않으려면 대한민국 국적자가 아닌 해외 탈북자들이 망명정부를 구성하는 게 설득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해외에 거주하는 탈북민은 약 4천명, 이중 고령자와 어린이를 뺀 탈북민은 60% 정도를 차지한다는 게 해외 탈북민 단체들의 추정이다.

김 사무총장은 망명정부 지도자로 추대하기 위해 유럽에 있는 김 씨(김정은) 일가 한 명과 접촉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 주민들이 알 수 있고 민심을 흔들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탈북민 단체들의 망명정부 추진 움직임은 성사 여부를 떠나서 김정은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 압박이 고조되는 상황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