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만덕산이 가라고 합니다. 내려가야죠."

2014년 정계 은퇴 선언 후 전남 강진 만덕산 토담집에서 칩거하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하산했다. 수행원이 쇼핑백과 가방 하나에 담은 조촐한 짐만 옮기고 손 전 대표는 2년2개월 전 이곳을 찾았을 때처럼 다시 맨몸으로 나섰다.

만덕산 토담집에서 백련사로 향하는 15분간 하산길에서 손 전 대표는 "강진은 어머니의 자궁 같은 곳이고 다산의 정신과 선비의 정신이 깃든 곳"이라며 "민주화운동의 거점으로 과거 방문했던 경험을 떠올려 이곳을 거처로 정했었다"고 회고했다.

향후 계획을 묻는 말에는 "여기서는 말할 내용이 아니다. 오후 국회에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백련사에 도착한 손 전 대표는 대웅전에 들러 향을 피우고 두 손을 모아 절하며 불공을 올리기도 했다.

손 전 대표가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강진·영암군수 등과 50여명의 지지자, 백련사의 보살들과 작별인사를 건넨 손 전 대표는 서울로 향하는 차 안에 몸을 실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계복귀를 선언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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