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라는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가 설립한 회사, '더블루케이'가 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장애인 펜싱 실업팀 창단에 관여한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K스포츠재단과 관련이 있는 더블루케이는 최 씨가 우리나라와 독일에 세운 회사로, 아시안게임 펜싱 금메달리스트인 고영태가 이사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GKL에 장애인 펜싱팀 창단을 요구했고 팀 창단 과정에서 더블루케이가 업무 대행을 맡았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GKL은 창단 당시 더블루케이로부터 '정보를 얻었다'는 식으로 선을 그었다.

GKL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문체부가 사회 공익적인 차원에서 장애인 실업팀 창단 협조를 요청했다"며 "당시 더블루케이가 창단 정보 자료를 많이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더블루케이를 누군가에게 소개받기는 했는데 당시 창단 정보 조사를 여러 군데 했었기 때문에 누군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문체부 역시 창단 요청 공문을 보낸 것과 관련, "장애인 스포츠인의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과 경기력 향상 등을 위해 팀 창단을 요청한 것이며 권력 실세 등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현재 비장애인 실업팀이 980개인데 비해 장애인 실업팀은 62개밖에 되지 않아 장애인 선수들은 한결같이 실업팀을 많이 창단해달라고 요구한다"며 "이번 의혹 등으로 장애인 실업팀이 해체될까 선수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dy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