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9일 도레이첨단소재의 구미 4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도레이사가 새만금에 이어 구미에 투자한 것은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더욱 힘을 싣고, 다소 주춤했던 대한(對韓) 투자 확대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구미 국가산업단지에 있는 경북산학융합지구와 스마트 공장을 차례로 방문해 산업단지의 혁신현장을 점검하고 구미 5산업단지(일명 구미 하이테크밸리)에서 열린 도레이첨단소재 구미 4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이같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박 대통령 일본 기업 기공식 참석...‘한·일 관계 개선 반영’

박 대통령의 이날 기공식 방문은 도레이첨단소재가 일본 기업의 자회사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주목을 끌었다.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갈등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됐었던 1년전만 하더라도 박 대통령이 정치적 이유로 쉽게 참석하지 못했을 것이란 점에서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일본 도레이사가 투자한 한국의 자회사다. 이번 구미 4공장에 4250억원을 투자해 2021년께 완공해 탄소섬유 복합재료, 위생재용 부직포, PET 필름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도레이사는 1963년 한국나일론 기술 공여를 시작으로, 지난 50년간 약 4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해 온 우리의 오랜 친구”라며 “도레이사의 이번 투자는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리는 탄소섬유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도레이사의 투자는 한국 소재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섬유 등 경량소재 산업에 투자제액공제 지원”

박 대통령은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말 처럼 첨단소재를 비롯한 신산업분야에 보다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말처럼 기술이 획기적으로 변화하는 분야에서는 신제품이 수요를 자극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게 된다고 역설했다. 예를 들어 도레이사가 만든 발열・냉감 기능의 섬유소재는 유니클로라는 새로운 패션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땅을 파야 물이 고이듯이, 이러한 신제품 개발을 위해서는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소섬유를 비롯한 경량소재 분야를 국가전략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선정해 투자세액공제, 신산업육성펀드 등을 통해 민간투자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미 전통시장 찾아 상인들과 대화

박 대통령은 구미 산단 방문에 이어 구미시 새마을중앙시장을 찾았다. 전통시장을 방문해 민생 현장을 점검하는 자리다. 박 대통령이 취임후 전통시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17번째다. 박 대통령은 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상가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물건을 구입했다. 그리고 지역 상인회장 및 지역인사들과 ‘새마을 도시락’으로 오찬도 함께 했다. 새마을 도시락은 시장을 찾은 손님들이 시장 상가에서 반찬을 골라오면 고객 쉼터에서 밥과 국을 주는 시장골목형 뷔페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