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주일째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커지면서 대북 선제타격론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김정은은 지난 7일 만경대 사적지 기념품 공장을 시찰한 뒤 14일까지 1주일째 언론 매체에 언급되지 않고 있다. 노동당 창당일이던 지난 10일 금수산 궁전 참배행사에 불참했고, 공훈국가합창단 경축 공연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정은이 여러 날에 걸쳐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최근 강경해진 대북 제재 분위기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반도 전 해상에서 핵 항공모함이 참가한 한·미 연합훈련이 벌어지고 있는 데다 미국 대선 후보 진영 모두 선제타격론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한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의 행보를 보도하는 대신 강원도 과수 농장의 풍작 소식을 전했다. 이 농장은 김정은이 지난 9월 5차 핵실험 직후 시찰한 적이 있는 곳이다. 신문은 “적들이 그토록 훼방하던 우리의 병진(노선)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를 온 세상에 전하는 조선의 대답”이라고 주장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