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 미르 재단 의혹의 중심에 휘말린 차은택 CF 감독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광고기획사 '플레이그라운드'와 1억원 가까운 규모로 수의계약을 체결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신생 회사임에도 KT 방송광고를 여러 건 수주해 특혜의혹을 받은 바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권미혁(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보고내용을 토대로 "재단은 '코리아 에이드(Korea Aid)' 사업의 일환으로 아프리카 소녀들에게 제공할 교육용 동영상과 교재 제작을 플레이그라운드에 맡겼다"고 밝혔다.

재단은 '긴급행사'란 사유를 들어 올해 5월12일 플레이그라운드와 9천900만원에 해당 계약을 수의로 체결했다.

권 의원은 "2~3일씩 국가를 돌면서 보건의료 서비스를 하는 코리아에이드 사업이 천재지변처럼 긴급한 사안이냐"며 "청와대발(發)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특정업체와 수의계약을 맺어 국가사업을 진행하는 게 타당하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많은 언론이 단기전, 속도전 형식의 코리아에이드 사업에 대한 우려도 많이 제기했다"며 "사업과정을 더 투명하게 하고 사업 내용도 내실있게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