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직 최고위원에 방귀희…당무감사위원장은 학계 출신 이용구
원외대변인에 이상휘 전 靑비서관…친이계 2명 포함해 계파 안배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12일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에 방귀희(여·59)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대표를, 당무감사위원장에 이용구(62) 전 중앙대 총장을 임명했다.

또 신설된 원외 대변인에 이상휘(53)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임명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직 인선안을 만장일치로 추인했다고 김성원 대변인이 발표했다.

지난 8·9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가 선출된 이후 두 달여 만에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를 채우게 됐다.

서울 출생인 방 최고위원은 동국대 불교철학과를 나온 방송작가 출신으로 한국장애인문인협회장, 도서출판 `솟대' 대표, 한국장애인문화진흥회 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임 말기에 문화특별보좌관을 지냈으며, 현재 서울시 장애인복지위원도 맡고 있다.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은 충남 서산 출신으로 중앙대 입학처장과 한국통계학회 부회장 등을 거쳐 중앙대 총장까지 올랐다.

현 정부에서는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통일교육자문단 자문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경북 포항 출신인 이상휘 대변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홍보기획비서관과 춘추관장을 지낸 언론통이다.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안 공동대표를 지냈고 현재는 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과 위덕대 부총장을 맡고 있다.

이번 후속 당직 인선은 우선 계파안배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할 때부터 보좌했던 친이(친이명박) 직계 출신이고, 방 최고위원 역시 이 전 대통령의 후반기 문화·장애인 정책에 관여했던 친이계 인사이다.

이처럼 이 대표는 이번에 임명하는 3개의 주요 당직 중 2개를 구주류인 친이계에 내주면서 '친박 일색' 지도부라는 세간의 평가를 희석하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이른바 '흙수저 성공시대'를 열어 국민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철학도 이번 인선에서 구현하려 했다는 후문이다.

방 최고위원은 지체 장애인이지만 각고의 노력을 통해 문화예술계와 학계에서 나름의 위치에 오른 인물이고, 이 대변인은 가난 탓에 실업계인 포항수산고를 겨우 졸업했으나 고학으로 박사 학위까지 따고 청와대 비서관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사다
이 대표는 또 "원외를 중용하겠다"던 전당대회 공약도 이번 인선에 적극적으로 반영, 주요 당직 3개를 모두 원외 인사에 할애했다.

이는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원내·외 당원협의회의 단합과 조직력 강화, 원외 인사들의 충성도 제고를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이 밖에 이 대표는 당 상임고문에 유흥수 전 주일본 대사를 추가로 임명하는 한편, 소상공특별위원장에 최연혜 최고위원, 중소중견기업특별위원장에 이현재 의원을 임명했다.

한편 이 대표는 김무성 전 대표가 임명했던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을 원외 인사로 교체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대 15명 이내로 둘 수 있는 당무 감사위원에 대한 인선 작업에도 착수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현혜란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