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시계 수입 줄었지만 화장품·전자제품은 여전한 강세"

북한이 작년 한해 6억 달러어치의 사치품을 수입하는 등 김정은 집권이후 4년간 약 27억 달러(한화 약 3조원)를 사치품 수입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에 따르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정권을 장악한 이후 북한의 사치품 수입액은 2012년 6억4천586만 달러, 2013년 6억4천429만 달러, 2014년 8억 달러, 작년 6억694만 달러 등 4년간 모두 26억9천709만 달러였다.

이는 우리 정부가 공고한 대북 반출제한 사치품 목록을 기준으로 중국 세관의 무역 통계 등을 통해 산출한 결과라고 윤 의원은 밝혔다.

대부분 품목에서 작년 수입액이 직전 해보다 줄었지만 화장품(966만 달러)과 전자제품(3억3천547만 달러)의 경우 여전한 강세를 보였다.

주류(1천611만 달러)와 시계(337만 달러)는 상대적으로 수입액수가 현격히 줄어들었다.

작년 수입액이 직전 해보다 준 것은 부분적인 자금난 때문이지만 4년간의 흐름을 보면 김정은의 돈줄이 여전히 마르지 않고 있다고 윤 의원은 주장했다.

윤 의원은 "2006년 유엔 안보리가 대북 사치품 금수조치를 결의했지만, 중국의 말뿐인 제재로 실효성을 잃었다"며 "향후 대북제재의 핵심은 또 다른 제재안이 아니라 중국이 행동하도록 하고 북한의 해외 비자금을 찾아 동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