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서 '대량응징보복(KMPR)' 개념 적용…함대지 공격훈련 본격 돌입

한미 해군의 연합훈련 양상이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함정에서 지상 전략시설을 무력화하는 함대지(艦對地) 정밀타격 연습으로 급변했다.

그간 함대함·함대공 위주였던 연합 해상훈련 양상이 급변한 것은 지상의 대량응징보복(KMPR) 개념을 해상에도 적용, 함정의 원거리 정밀유도무기로 소나기식 '롱펀치'를 날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무력화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군의 한 관계자는 11일 "전날부터 동해에서 시작된 '불굴의 의지 2016' 연합 해상훈련은 지난달 26일 실시된 연합훈련과 마찬가지로 '대지(對地) 정밀타격 연습'에 큰 비중을 둬 진행되고 있다"면서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양국 해군 훈련 양상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함정에서 적 함정이나 항공기, 잠수함을 수색·탐지·타격하는 함대함·함대공·대잠전 위주로 진행됐던 연합 해상훈련이 대지 공격 연습에 큰 비중을 두는 양상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양국 해군은 지난달 26일의 연합훈련과 이번 '불굴의 의지' 훈련(10~15일)을 통해 양국 함정에 탑재된 원거리 정밀유도무기로 북한의 전략시설을 타격하는 절차 등 상호운용연습을 했다.

한국형 구축함과 214급(1천800t급) 잠수함에는 각각 함대지(해성-2), 잠대지(해성-3) 미사일이 탑재되어 있다.

이들 미사일은 사거리 1천㎞에 이르는 순항미사일로, 북한 내륙 깊숙한 지역까지 원거리에서 타격할 수 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미국 이지스 구축함과 미사일(이지스) 순양함에는 SM-2/3 대공미사일, BGM-109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이 실려 있다.

통상적으로 미사일 순양함(CG)에는 사거리 2천㎞ 이상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0~40발이 장착된다.

한미 해군은 이날부터 함대지 정밀타격연습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에 참가한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에 탑재된 F/A-18 슈퍼호넷 전폭기도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우리 군이 공개한 3축체계 중 하나인 대량응징보복 작전은 북한의 핵무기 사용 징후가 명백해지면 한국군 단독 또는 미군과 연합으로 실행할 것"이라며 "해상에서의 한미 대지 정밀타격훈련도 이런 작전 개념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