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중국 선양(瀋陽)에서 최근 10.4 선언 발표 9주년 남북 및 해외 공동토론회가 열린 사실을 10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 남, 해외 각계층 대표들은 북남관계발전과 평화번영을 향한 민족의 이정표인 10.4선언발표 9돌에 즈음하여 북,남,해외 공동토론회를 (지난 6일) 진행하였다"면서 공동결의문도 채택됐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남북 선언들이 낳은 금강산관광과 개성공업지구를 비롯한 6·15시대의 모든 결실들을 되살려나가기 위한 활동을 적극 전개해나갈 것 ▲전쟁을 반대하고 나라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반전평화운동을 적극 전개해나갈 것 ▲연석회의 준비위원회들의 역할을 높여 다음해에 연석회의를 소집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 등을 결의했다.

그러나 중앙통신이 공개한 결의문은 '외세와의 각종 합동군사훈련과 무분별한 무력증강책동을 비롯하여 나라의 평화를 위협하고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는 모든 군사적 대결책동을 반대하여 단호히 맞서 싸울 것' 등 일부 문장이 남측의 결의문과 달랐다.

행사에 참석하고 귀국한 이승환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공동대표는 "일부 대목에서는 남북 간에 이견이 있어서 각자 발표하기로 했기 때문에 차이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의 불허에도 지난 6일 선양 칠보산호텔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임상호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울산본부 상임대표 등 남측 8명, 양철식 6·15 북측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10명, 일본·중국·미국·캐나다 등 해외 4개국 대표 16명이 각각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