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0일 오전 벤처·스타트업 기업과 벤처투자업체 등이 입주한 강남구 역삼동의 팁스(TIPS)타운에서 열린 벤처사업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설명을 들은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0일 오전 벤처·스타트업 기업과 벤처투자업체 등이 입주한 강남구 역삼동의 팁스(TIPS)타운에서 열린 벤처사업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설명을 들은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정권 바뀌어도 발전시켜야…성장기업 되도록 뒷받침하는 제도 중요"
입주 기업 직원들 컵 선물하자 웃으며 "앗, 김영란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0일 "벤처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창업기업에 많은 지원을 하면서 창업기업 수를 많이 늘리고 활력 있고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줘 아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정부가 참 잘한 일이라고 칭찬하고 싶다"며 이례적으로 현 정부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6일 대선 정책 캠프 격인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 출범식에서 경제 분야 비전을 발표한 이후 첫 경제 행보인 벤처사업가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벤처·스타트업 기업과 벤처투자업체 등이 입주한 강남구 역삼동의 팁스(TIPS)타운에서 벤처사업가들과 간담회를 했다.

그는 현 정부의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 "창조경제의 개념이 모호한 것 때문에 비판을 많이 하고 과연 창조경제에 대한 투자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느냐는 문제를 제기하는 건데, 그 가운데에서도 벤처창업에 대한 지원을 크게 늘려나가는 것은 아주 잘하는 부분이고 앞으로 정권이 바뀌더라도 더 발전시켜나가야 할 일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창업자금 지원으로 창업기업을 늘리는 건 비교적 간단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창업기업을 탄탄기업으로 키우는 것, 인큐베이팅 단계를 넘어 성장기업으로 지속해서 뒷받침하는 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이 집권하면 더 폭넓고 획기적으로 벤처기업을 지원해 벤처창업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경제성장·미래성장 동력이 되도록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간담회에서는 규제와 공정한 생태계의 문제, 한번 실패해도 재기하거나 칠전팔기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 문제, 벤처창업을 통한 계층 이동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근본적인 문제 제기까지 벤처창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방안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앞선 간담회에서 문 전 대표는 "지금 한국에서 제일 부족한 게 일할 수 있고 내 꿈을 펼칠 기회와 이를 통해 내가 앞으로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이라며 "이런 기회와 희망은 결국 일자리가 만들어내는 것이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방식은 취업이나 창업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래에 우리가 3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렀던 정보통신혁명과 지금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을 통해서는 기존의 전통적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실제로 많이 줄고 있다"며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창업, 특히 혁신적 일자리를 만드는 벤처산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간담회 이후 이곳에 입주한 한 여행 애플리케이션 기업 직원들이 간단한 기념 컵을 선물로 건네자 "앗, 김영란법…"이라며 웃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서혜림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