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년 전 중국에서 실종된 미국인 대학생 데이비드 스네든의 납치 의혹을 또다시 부인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8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미국인 대학생 스네든이 다른 나라의 고산지대를 여행하다가 행불(행방불명)된 사건과 관련하여 해당 국가는 이미 그가 여행 도중 강에 빠져 죽었을 수 있다고 미국 국무성과 가족 측에 공식 통보하였다"며 "그럼에도 미국이 이제 와서 터무니없이 북조선(북한)에 의한 미국인 납치설을 떠들어대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총파산으로 서산낙일(힘이 기울어 멸망하게 된 판국)의 운명에 처한 오바마가 있지도 않는 인권문제를 극대화하여 우리의 국제적 영상에 먹칠하기 위해 꾸며낸 모략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의 억지주장을 귀를 기울일 일고의 가치도 없는 사기협잡으로 낙인 하며 이를 전면부인, 전면배격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통신은 지난달 10일 논평을 통해 "미국이 서방 언론을 내세워 미 중앙정보국 자료기지로부터 입수한 '비밀문건'임을 운운하며 '미국인 행방불명자 수백 명이 북조선 감옥에 갇혀있다'는 요설을 늘어놓았다"며 "'미국인 대학생 납치설'을 비롯하여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터무니없는 요언(요사한 말)들을 계속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던 바 있다.

실종 당시 24세였던 스네든은 중국 윈난(雲南)성을 여행하던 중 실종됐다.

지난달 한국의 납북자가족모임 단체는 스네든이 현재 평양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redfla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