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산자위, 14일 국감 증인 추진하지만 여야 간사합의 '무망'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간 이견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의 증인 출석을 관철시키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힘을 쏟고 있지만 결국 증인 채택이 불발될 전망이다.

산자위에서 야당측은 신세계그룹이 추진하는 복합쇼핑몰 사업의 국부 유출 의혹을 밝히기 위해 정 부회장의 증인 출석을 줄기차게 요구해왔고, 새누리당은 이에 반대해 정 부회장의 증인 채택은 유보된 상태였다.

이번 국정감사가 시작된 후 대기업 그룹 총수가 증인으로 채택돼 직접 출석한 경우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빚어진 물류대란 사태와 관련해 대주주의 입장을 들어보는 차원에서 정무위의 산업은행 국정감사때 등장한 경우가 유일했다.

정무위에서는 야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증인 채택을 요구했지만, 여야 간사 협의과정에서 두 그룹 총수는 부르지 않고 부사장급 인사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향으로 절충지었다.

사실상 결론을 보지 못한 마지막 그룹 오너급 증인 후보는 정 부회장이 유일하다.

더민주는 오는 14일 국회 산자위의 마지막 종합 국감때 정 부회장을 증인으로 부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국회 증언 감정법상 감사 일주일전인 이날까지 여야 간사 합의가 이뤄져 증인 출석 요구서를 발부해야 한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재벌 총수들을 쓸 데 없이 불러 기업 활동을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는 요지부동 태세인터라 이날 중 여야 합의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정 부회장 증인 채택이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산자위원이자 더민주 을지로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세계가 복합쇼핑몰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외국인투자촉진법상 특혜를 받기 위해 페이퍼 컴퍼니를 활용한 의혹 ▲쇼핑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 추진 과정에서 토지매매 정산금 연체 지연 이자 탕감 의혹 등을 제기하며 "특혜 의혹을 은폐하고 지역상권 몰락을 방치하는 게 새누리당이 추구하는 자유로운 시장경제냐. 증인협상을 거부하지 말라"고 거듭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clap@yna.co.kr, cl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