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4∼8일 워싱턴行…백악관·국무부 연쇄접촉
北 추가도발 가능성속 양자·다자 고강도 대북제재 포괄협의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이 북핵 문제 대응 협의 등을 위해 지난 4일 미국을 전격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방문은 북한 노동당 창건일(10일)을 계기로 6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맞물려 미국 일각에서 선제타격론이 나오는 가운데 비공개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협의 내용이 주목된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7일 "조 차장이 최근 미국을 방문해 북핵 문제 대응 방안 등과 관련해 포괄적인 협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미 NSC간 계속되고 있는 소통 차원에서 이뤄진 방문"이라고 밝혔다.

조 차장은 방미 기간에 미국측 카운터파트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비롯해 백악관과 국무부 등의 주요 인사들과 연쇄 협의를 하고 북한·북핵 정세를 평가하고 북핵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한미 양국은 이 계기에 북한의 핵개발을 차단하기 위한 고강도 제재 조치를 결의안에 포함하는 방안 등을 협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양자 차원의 대북 제재 및 북핵·미사일 대응 방안도 집중적으로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에서 북한의 핵 능력 진전에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마바 대통령이 지난달 6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른바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 제공 방침을 직접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한미간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됐을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에서 선제타격론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미간 군사적 조치까지 포함해 논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한 정부 소식통은 "미국이 현존하고 급박한 위협이 있을 경우 선제타격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 북핵 위협을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안호영 주미대사는 지난 1일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미국내 일각에서 거론되는 대북 선제타격론과 관련해 미국 정부와 협의한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조 차장은 미국 방문을 마치고 8일 새벽에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