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제작한 10인승 소형 항공기가 최근 북한 에어쇼에 등장한 것은 중국회사가 벌인 관광홍보 활동의 일환이었다고 항공기 제작업체 측이 밝혔다.

뉴질랜드 항공기 제작사 퍼시픽 에어로스페이스는 5일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 해당 항공기가 북한 에어쇼에 등장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중국업체 소유라고 뉴질랜드 언론에 밝혔다.

북한은 지난주 원산에서 열린 국제친선항공박람회에서 퍼시픽 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 P-750 초단거리이착륙기(XSTOL) 1대를 선보였다.

동체는 하얀색으로 칠해져 있었고 꼬리 날개에 빨간색의 북한기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었다.

퍼시픽 에어로스페이스의 대미언 캠프 대표는 문제의 항공기를 지난해 중국회사에 팔았는데 그 회사가 다른 중국업체에 되팔았다며 아직도 중국민항 당국에 등록돼 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P-750기가 북한 에어쇼에 등장했다는 보도가 나오자마자 중국회사에 문의해 관광 사업을 하는 중국회사가 아직도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항공기는 중국민항 당국에 등록돼 있다"며 "에어쇼에 등장한 것은 그 회사가 관광 사업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참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기를 꼬리 날개에 그려 넣은 것은 에어쇼에서 어떤 효과를 얻기 위한 것이었다"며 임무가 끝나면 지워버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항공기가 군사적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도요타 하이럭스와 크게 다를 게 없다며 "무장 측면에서 보면 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하드 포인트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마크 크라우치 해외시장 담당 이사도 "북한 공군이나 군부와는 아무런 연관도 없다"며 "그 항공기는 관광 사업에 사용되고 있는데 중국 국경 밖에서 운용된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뉴질랜드 외교통상부(MFAT)는 이날 P-750기 북한 에어쇼 등장 사건과 관련한 조사에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느냐는 연합뉴스 질문에 아직도 퍼시픽 에어로스페이스와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이에 앞서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우리는 제재를 가하는 나라에 들어가도록 제삼자에게 물건을 팔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MFAT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P-750 항공기는 10인승으로 다양한 지형에서 250m 정도의 활주로만 있으면 이착륙이 가능하고 항공관측, 화물수송, 항공 소방, 스카이다이빙 등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다고 퍼시픽 에어로스페이스는 밝혔다.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