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의 '페북 정치'가 닷새째 동면하고 있다.

지난 8월 만들어진 페이스북 계정이 '모종의 사고'로 인해 갑작스럽게 폐쇄된 데 따른 것이다.

5일 김 전 대표 측에 따르면 김 전 대표의 페이스북 계정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제3자가 "유명인(김 전 대표)을 사칭한 계정 같다"며 페이스북 측에 신고를 하면서 계정이 자동으로 정지돼버린 것.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북핵 실험부터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단식에 이르기까지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을 활발하게 개진해온 김 전 대표로서는 느닷없이 '정치공간'이 실종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도 황당한 상황"이라며 "일단 페이스북 측에 우리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증명자료를 보냈고, 확인 절차 후에 계정이 복구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대표 측은 페이스북에 계정 도용 신고를 한 사람이 누군지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계정 도용 신고가 들어오면 계정을 자동 폐쇄 조치하지만 신고자의 신원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알려줄 수 없게 한 페이스북의 규정 탓이다.

또 다른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다양한 현안이 있는 만큼 김 전 대표의 메시지도 많은데 답답한 측면이 있다"며 "계정이 빨리 복구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 시절까지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일절 하지 않던 김 전 대표가 페이스북을 개설하자 약 한 달 반 만에 친구 수가 5천명을 훌쩍 넘었다.

김 전 대표도 경제민주화 관련 강연 때 찍은 사진을 올리고, 댓글에 다시 호응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페북 정치'를 본격화해왔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서혜림 기자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