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잠룡들이 네티즌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지난 8월 더민주 전당대회에서 친문(친문재인) 성향 온라인 권리당원들의 ‘위력’이 입증되면서 이들이 향후 대선 후보 선출 경선까지 좌우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온라인 지지층이 가장 두터운 문재인 전 대표는 인터넷 카페를 기반으로 한 공식 팬클럽 ‘문팬’을 구성해 단결력을 더욱 높였다. 3일까지 가입한 9300여명의 문팬 회원과 그의 대표 재임 시절 가입한 10만명의 온라인 당원은 문 전 대표의 핵심 지지기반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온라인 활동은 자발성이 중요해 별도로 개입하진 않는다”면서도 “공식 캠프가 구성되면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 팔로어 200만명 돌파를 기념해 ‘원더풀(원순씨와 함께 더 잘 풀리는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의 앱(응용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온라인 팬레터 ‘주간 박원순’ 발행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 측은 “대선 정국에 접어들면서 온라인 지지층이 박 시장에 대한 공격에 적극 반박하는 등 과거보다 견고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도 이달 중 온라인 팬클럽 출범을 앞두고 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과거 ‘박스떼기’ 같은 동원 형태가 아니라 지지자들의 온라인 토론 공간을 마련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직접 ‘손가락 혁명동지’를 모집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트위터에 “세상을 뒤집고 싶다면 비법이 여기에 있다”며 온라인 당원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 역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기존 팬클럽 ‘아나요’를 중심으로 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