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상임위 간사단 회의…우상호 "정부 무능 짚고 민생국감"
국민의당, 의총 취소하고 국감 집중…박지원 "팀플레이 필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국정감사 정상화를 하루 앞둔 3일 전열을 바짝 가다듬었다.

내년 대선 민심의 풍향에 영향을 끼칠 이번 국감에서 '준비된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 위해 날을 가는 모습이었다.

물론 야당은 지난 주 여당의 국감 '보이콧' 속에서 사회권을 쥔 7개 상임위를 중심으로 단독 국감을 진행했지만, '반쪽 국감'으로 김이 빠진 데다 국회 파행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여론으로부터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특히 야당 역시 국감 파행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데다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과 같은 대형 스캔들이 대치정국으로 희석됐다는게 야당의 인식이다.

이에 따라 야당은 이날 각각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과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 관련 의혹,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문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가습기 살균제 문제, 원전 안전 문제 등 핵심 쟁점현안을 재점검하고 앞으로 어떤 식으로 공세를 펴나갈지를 집중 논의했다.

더민주는 이날 국회에서 상임위 간사단 회의를 열어 국감 현안과 전략을 재점검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국감 파행의 빌미가 된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박근혜 대통령이 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하면서 "국감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여러 중요 이슈들에 대해 전력을 다해 다시 파헤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미르·K스포츠 재단 등 재벌의 모금을 받았던 여러 재단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나갈 것"이라며 "지진 대책과 한진해운 대책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을 짚어내 민생대책이 제대로 수립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얼치기 수사로 일관한 우 수석에 대한 검찰 수사와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문제 등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잠재해있던 여러 문제점을 다시 조목조목 짚을 것"이라며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먹고사는 문제에 도움이 될 방책을 강구하는 민생 국감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민주는 국감장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 등을 통해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해 비판을 할 경우 '맞불'을 놓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은 이날 국감 정상화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오후에 이를 논의하기 위한 의총을 잡아놓았으나, 전날 여당이 국감 복귀를 결정하자 의원들이 국감에 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해 의총을 취소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앞으로 의원들이 국감에서 국정 실책을 제대로 파헤쳐 행정부를 견제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줘야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대결 정치로 국민에게 근심을 안겨준 것을 만회할 방법은 성실한 국감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 의원들에게 '각자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플레이를 통해 국민의당이 잘할 수 있는 국감을 하자'고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야 3당은 이날 농민 백남기씨의 사망 경위를 규명하기 위한 특검을 추진할 것을 예고하며 국감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선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또한, 더민주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4일 종료하는 가습기살균제특위와 관련해 "미흡한 대로 진상규명이라는 성과도 일궈냈고 옥시 측의 사과도 받아냈지만 여기서 끝낼 수 없다"면서 "힘없는 서민들의 대리자 역할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특위 활동기간 연장을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서혜림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