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맞서 朴 '앱 개발' 安 'SNS 메시지 확산' 金 '팬클럽' 李 '직접모집'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에서 친문(친문재인) 성향 온라인 권리당원들의 '힘'이 입증된 가운데 당내 잠룡들도 온라인 지지층 결집에 속속 뛰어드는 모양새다.

대선주자들은 권리당원과 일반국민 참여비율 등 경선룰이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온라인 지지층이 전대 때처럼 경선 레이스에서도 기초 전투부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반 마련 작업에 착수했다.

가장 두텁고 열성적인 온라인 지지층을 가진 문재인 전 대표는 이달 초 온라인 카페에 기반을 둔 공식팬클럽 '문팬'으로 창립하면서 단결력을 더욱 높였다.

3일 현재 9천300여명에 이르는 문팬 회원들과 문 전 대표 시절 가입한 10만명의 온라인 당원들은 온라인 지지기반의 중심축이다.

문 전 대표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온라인 활동은 자발성이 가장 중요해 별도로 개입하진 않는다"면서도 "다만 공식캠프가 구성되면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드는 등 활동을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이 전대에서 '위력'을 발휘한 것을 목격한 다른 잠룡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지지율과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온라인에서까지 밀리면 경선에서 더 불리해질 수 있단 판단에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카카오스토리·페이스북·트위터 팔로워 200만명 돌파를 기념해 온라인 전용 플랫폼 '원더풀(원순씨와 함께 더 잘 풀리는 대한민국)' 앱을 만들었다.

팬들이 직접 만드는 온라인 팬레터 '주간 박원순' 발행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선 정국으로 접어들면서 박 시장의 온라인 지지자들도 박 시장에 대한 공격에 적극 반박하는 등 과거보다 견고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경우 당분간 외부 강연을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를 SNS에 올려 재확산시키면서 기존 팬클럽인 '아나요'를 중심으로 지지세를 불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친노(친노무현)·친문 진영과의 특수관계로 이러한 활동이 자칫 '세몰이 경쟁'으로 비치지 않도록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안 지사측 관계자는 "온라인에선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안 지사의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도 이달 중 온라인 팬클럽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다만 김 의원측은 경선을 염두에 둔 당원 모집이 아니라 지지자들의 소통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구축 차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 의원측 관계자는 "과거 '박스떼기' 같은 동원 형태가 아니라 지지자들이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젊은 누리꾼의 지지가 많은 이재명 성남시장은 SNS로 직접 '손가락 혁명동지'를 모집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트위터에 "세상을 뒤집고 싶다면 비법이 여기에 있다.

유인물을 뿌리는 심정으로 SNS 친구를 늘리고 있다"고 공지한 뒤 온라인 당원 가입 등을 독려하고 있다.

이 시장측 관계자는 "온라인 지지층은 경선 레이스 본격화 전까지 지지율을 올리고 유지하는 데 필수"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