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직원 자녀만을 대상으로 봉사활동 진행"

총리실 산하 공공기관인 교육과정평가원과 환경정책연구원이 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한정해 봉사활동 대상을 모집해 31명의 자녀에게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했다고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30일 밝혔다.

김 의원은 두 기관의 '직원 자녀 대상 봉사활동 현황 자료'를 분석해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봉사활동 내용이 주로 도서관리지원 업무였으며,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도서반납, 도서 라벨 붙이기 등 단순 업무를 하면서 대부분 하루 8시간씩 봉사시간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봉사활동 신청을 내부 인터넷 게시판과 이메일을 통해서만 접수했으며, 다수의 자녀가 신청 기간이 지나서 신청서를 제출했음에도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학부모 직급은 선임연구위원·선임행정원·책임행정원 등이며, 자녀들의 학교는 K과학고·S과학고·D국제중학교·영국 C학교 등 서울·경기 권역 학교와 일부 해외 학교 등이었다"고 밝혔다.

또 "이들 자녀 중 형제·자매가 함께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으며, 특히 봉사활동을 했던 자녀 중 일부는 사흘에 걸쳐 24시간, 닷새에 걸쳐 40시간의 봉사활동 점수를 획득한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봉사활동 실적은 내신점수에 반영되거나 대학 진학에 반영된다.

부모 지위를 이용해 직원 자녀에게 특혜성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논란의 소지가 충분하다"라며 "반드시 기회가 균등하게 보장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조경규 환경부 장관이 기획예산처 공보관실·정부개혁실 등에 재직할 당시 자신의 근무처에서 아들이 봉사활동 실적을 쌓도록 한 것으로 밝혀져 '금수저 봉사' 논란을 빚기도 했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s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