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위 국감장에선 미르재단-한국문화재재단 업무협약 '도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두 야당은 29일 여당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되는 국회 교문위 국감과 원내지도부 회의에서 미르 재단과 최순실씨를 둘러싼 특혜의혹을 대여(對與) 공세의 소재로 삼으며 공격을 이어갔다.

새누리당은 국감에 불참하는 상황인지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외곽에서 야당의 의혹 제기를 "근거가 없다"며 반박에 주력했다.

국민의당 소속인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전날 교문위 국감에서 제기된 최씨 딸에 대한 이화여대의 특혜 의혹을 다시 거론했다.

유 위원장은 "이대 최경희 총장이 정권의 비선실세인 최씨와 거래를 한 의혹이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최씨 딸의 승마 특기생 특례입학 특혜 ▲학칙 개정을 통한 변칙 학점 부여 ▲학점 부여를 거부한 지도교수 교체 등의 문제를 거론했고, 최 총장의 국감 증인 출석을 거듭 촉구했다.

교문위 소속 더민주 안민석 의원도 CBS라디오에 나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모금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이 돈이 대통령 퇴임 이후에 활동하기 위한 재단을 만드는 데 쓰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 게이트를 입증하기 위해 관련 증인들을 17명 요청했는데 여당이 한 명도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안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어떻게 결부시킬 것인가에만 빠져있다.

박 대통령이 퇴임 후 두 재단을 통해 활동한다는 것은 아무 사실 근거가 없다"면서 "모금활동 역시 정부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전경련이 입장을 내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는 기업들에게 대북지원을 하라고 했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천문학적인 대북지원금을 선뜻 냈겠나"라면서 "북핵이나 국가 안보 그리고 지진 문제로 할 일이 얼마나 많나.

왜 야당이 이런 데에만 집중하나"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씨 딸에 대한 의혹을 두고도 "최씨를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지금 야당의 공세는 너무 섣부르고 미숙하다"며 "안 의원 주장대로 대학 측에서 특혜를 배풀었다면 교육부가 대학관리운영 지침에 따라 처벌하면 될 일이다.

국감에서 계속 '카더라' 식의 의혹만 제기하는 형식의 정치는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문위의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는 더민주 노웅래 조승래 의원은 올해 7월 미르재단과 한국문화재단간의 전통문화체험관 '한국의집' 위탁운영 업무협약을 맺은 사실을 거론하며 법령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한국문화재재단이 설립한지 1년도 되지 않고 아무 실적도 없는 미르재단과 업무협약을 맺는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느냐"며 "청와대에서 연락을 받은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대해 한국문화재재단 서도식 이사장은 "청와대의 요청을 받은 것은 절대 없다"면서 "당시 미르재단이 프랑스 요리학교인 '에꼴 페랑디'와 MOA 협약을 맺은 것을 확인하고 우리도 업무협약을 진행한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수윤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