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900억원은 국민성금…미르·K스포츠 800억원은 강제수탈"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9일 새누리당의 국정감사 보이콧과 관련, "정세균 국회의장이 '앞으로 가급적 중립적 위치에서 국회를 운영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정도로 한 번 말씀해주시면 새누리당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 같이 밝히고 "적당한 선에서 의장이 유감 표명을 하고 3당 원내대표가 국감을 진행시키면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에게 단식 종식을 요구하면 다 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정 의장이 국회 개회사를 아주 잘 하셨고, 3당 원내대표를 데리고 미국 방문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도 법 절차에 따라서 잘했다"면서 "이렇게 홈런을 3개 친 의장이지만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선 조금의 양보가 있어야 된다"고 주문했다.

이어 박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당은 사실 어려운 여건에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와 교차 면담을 갖고 풀어나가려고 했고,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어느 한 측에서 그 타협안을 거부함으로써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저렇게 양당이 극단적으로 대립한다면 현재로서는 조정안을 내기가 난감해서 오늘은 냉각기를 갖고 한 번 지켜볼 것"이라며 "오늘과 내일을 넘기면 이제 국감은 다시 본회의를 소집해 일정을 재조정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전날 미르재단의 모금에 대해 "세월호 참사때 900억원도 금방 모금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그 900억원은 국민 성금으로 거둬졌다"며 "미르·K스포츠재단의 800억원은 전경련을 통해 강제로 수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박수윤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