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내달 초 사퇴 후 연말 전대…새 비대위원장에 초선·비례출신도 물망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내달 초에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기로 하면서 후임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위원장은 28일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10월 초에 비대위원장을 새로 선임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12월 내 전당대회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총선 홍보비 파문에 따른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의 사퇴로 지난 6월 말 비대위원장을 맡은 그는 취임 100일을 맞는 내달 6일을 전후해 사의를 공식 표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차기 비대위원장은 박 위원장의 사퇴 이후 새 대표가 뽑히는 연말까지 두 달여 동안 정기국회 대응과 전대 관리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애초 당내에서는 외부 명망가를 초빙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영입의 어려움 등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면서 내부 인사 발탁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새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주승용 조배숙 의원(모두 4선) 등 중진의원들이 물망에 오른다.

모두 '관리형'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한 연륜을 갖췄다는 평가다.

애초 박주선 국회 부의장도 후보로 거론됐지만,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초선·비례대표 출신의 신용현 의원 등도 '깜짝'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신 의원은 과학계 출신으로 정책 전문성을 갖춘 가운데 정치 현안 대응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전 대표와도 가까운 사이다.

내년 대선 국면에서 당의 사령탑을 맡을 새 대표 후보군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지원 위원장의 대표 출마설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정동영 의원 등이 당권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비례대표인 이상돈 의원도 차기 당 대표 후보로 하마평에 오른다.

한편, 국민의당의 이날 의총에서는 전대 및 대선 후보 선출 규정과 관련한 의견이 수렴됐다.

당헌·당규제개정위 측은 영남 등 당세가 약한 지역 당원들의 투표권에 가중치를 둬야 한다는 의견을 제안했으나, 당의 주류인 호남 지역 의원들은 등가성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후보 선출 규정과 관련해서는 국민참여 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차기 후보를 외부에서 영입할 가능성을 고려한 포괄적 표현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추후 수정의 여지를 남기는 방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국민의당은 이 같은 당내 의견이 반영된 당헌·당규 제·개정안을 30일 비대위에서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박수윤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