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대선 도전 의사 묻자 …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생각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이어 "4·13 총선이 여소야대 현상을 만들어줬다면 야당이 국민이 바라는 정치혁신과 개혁을 해냈어야 한다" 며 "이른바 패권정치라는 게 하나도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그야말로 지금은 야당도 덧셈 아닌 뺄셈의 정치를 하고 있다. 더 큰 바다로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며 "정말 시민 한가운데로 나아가 시민들로부터 영감과 제안과 심지어는 항의까지도 받아안는다면 저는 그런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은 국정감사 파행 사태에 대해 "4·13 총선의 메시지를 잊지 말고 여야는 하루속히 국회를 정상화 시켜야 한다. 민맹(民盲)의 정치로는 국민의 마음을 살수 없다" 며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단식농성에 대해 "국민은 여야, 진보·보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 삶을 지켜주고 바꿔주는 정치를 원하고 있는데, 여당 대표가 농성을 하는 건 정말 소가 웃을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야당에 대해서도 "야당 역시 이런 파국을 조속히 정리해서 국민이 바라는 삶의 정치를 해야 한다" 며 "단순한 소득격차뿐 아니라 희망으로 가는 사다리가 통째로 치워진 상태에서 정치가, 국회가 해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대한민국의 혁신은 정치를 바꾸는 일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내년 대선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나라의 기틀이 송두리째 흔들려 범부도 걱정하는 상황에서 서울시장이라는 막중한 지위에 있는 유력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의 미래와 내년 선거(대선)를 고민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게 문제이다. 오히려 정치인의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어 "천만 도시를 책임지는 입장에서 함부로 움직일 수 없다"면서도 "선출직 공직자에게는 운명 이란 게 있다. 과연 시대의 요구가 저한테 있는지, 그러한 국민의 부름이 저한테도 해당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막스 베버가 말한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내년 대선에서 야권 후보단일화가 필수불가결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네. 여러차례 그런 말씀을 드렸다. 분열은 필패"라며 '구동존이'라는 사자성어를 들어 "서로 차이는 있지만 보다 큰 가치를 위해 얼마든지 협력·연대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관점에서 노력하면 얼마든지 통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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