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겨울이 들이닥칠 텐데 지붕도 벽도 없는 교실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북한 함경북도 연사군 광양고등중학교 리선철 교장은 홍수피해 현장조사를 위해 방문한 유엔 아동기금(UNICEF) 오윤사이칸 덴데브노로프 특사에게 이같이 하소연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7일 보도했다.

리선철 교장은 "댐에서 엄청난 양의 물이 방류되면서 산사태가 났다"며 "교실과 실내 체육관 등 학교 주요건물들이 부서졌다"고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교실 수가 모자라 50명이 넘는 학생들이 한곳에 모여 수업을 들어야 한다"면서 "책상과 의자마저도 부족해 아이들이 교실 바닥에 앉아야 할 판"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김겸철 씨는 "지금까지 연사군의 사망자 수는 81명인데 이 가운데 26명이 어린이"라며 "실종자는 어린이 8명을 포함해 모두 25명"이라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홍수피해가 발생한 지 3주 만에 덴데브노로프 특사가 방문한 연사군은 무산군과 함께 이번 홍수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이며, 도로와 교량이 끊겨 상당 기간 접근이 어려웠던 곳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