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라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장관의 태도가 너무나 불성실하다", "국회를 무시해
도 분수가 있다"

26일 야당의 '김재수 해임건의안' 단독 처리에 반발해 새누리당이 불참한 가운데 이뤄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는 주형환 산업통상부 장관과 야당의 기싸움이 팽팽하게 벌어졌다.

오전 10시 개의했다가 45분 만에 정회한 뒤 오후 2시 30분 재개된 국감에서 십자포화는 주 장관이 최근 전기요금 개편 관련 국회 전체회의에 불참한 문제에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찬열 의원은 주 장관이 지난 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한-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을 이유로 국회 일정에 불참한 것을 두고 "무단 결석"이라며 사과를 요구했고, 같은 당 김경수 의원은 "국회 회의 참석이 가능했던 항공편인 저가항공 진에어를 왜 이용하지 않았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주 장관은 "진에어는 정부항공운송의뢰(Government Transportation Request·공무원의 해외출장시 국적기를 이용하도록 하는 제도) 대상 항공사가 아니었다.

그리고 전기요금 관련해선 산자위 에너지소위나 예결위를 통해 정부 입장을 누차 말씀드렸다"고 반박했다.

오후에도 주 장관이 여당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듯한 답변을 한 것을 놓고 언쟁이 계속됐다.

장병완 산자위원장이 산업부의 업무보고 중 '전기요금 문제는 당·정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하겠다'고 한 부분이 여야가 함께 하는 상임위에서 할 발언으로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것을 두고 주 장관이 반박하자 야당이 발끈한 것이다.

장 위원장은 버럭 언성을 높이며 "오전에 견강부회하는 답변을 할 때도 넘어갔다. 산업부가 소통해야 할 곳은 우리 위원회"라고 말했다.

더민주 박재호 의원은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봉사하라고 국민이 월급을 주는 것이다. 당정협의로 특정 당에 충성하는 게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거냐"라고 압박했고, 같은 당 우원식 의원도 "장관이 국회를 무시해도 분수가 있다"라고 거들었다.

더민주 홍익표 의원은 사업재편을 지원하는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과 관련, "현재까지 산업재편을 신청한 기업이 6곳밖에 없다. 정부가 요란 떨며 통과시킨 법이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에 주 장관은 "기활법이 지난 8월 출범했는데, 연말까지 사업재편 신청 기업이 10여개 이상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cl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