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기념관에서 팬 모임…박원순 지지세력, 앱 '원더풀' 개발
박 시장 "노무현 정부 넘어서야…자체 핵무장론엔 반대"


모바일 시대 박원순 지지세력 '앱'으로 모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지자들이 주최한 모임에서 대권 도전을 암시하는 아슬아슬한 발언을 이어갔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SNS 회원 200만명 돌파 행사에서 '이 나라의 운명을 책임지는 그런 역할을 하게 된다면 무엇이 가장 근본적으로 바뀌느냐'는 말에 "시켜만 보세요"라며 "누구를 손보겠다, 작살내겠다 하면 되기 힘들다"고 응수했다.

박 시장은 '시대정신'을 묻는 말에는 "대권이라고 하는 것이 내가 원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하늘의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시장이 된 것도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이냐. 나는 산에서 수염 달고 내려온 것뿐인데 서울시장이 됐다. 그 시대 정신, 운명, 그런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여의도 정치가 과연 도탄에 빠진 국민을 구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며 "내가 그런(대권) 후보에 오른다는 게 영광스럽고 고맙긴 하다.

내가 서울시장으로 제대로 일을 못 했다면 그런 데 올라갈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 평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무현 정부를 넘어서야 한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상식과 원칙에 기반한 정치에 너무 열광하지 않았느냐. 문제는 그것을 아주 유능하게 해낼 수 있는 이런 정치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박 시장은 일각에서 나오는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나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핵으로 경쟁하면 우발적 사고가 있을 수도 있다. 한반도에서는 비핵화가 답"이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박원순 시장 팬들이 모인 '원순씨 200만 친구모임 준비위원회'는 이날 '원더풀(원순씨와 함께 더 잘 풀리는 대한민국)' 앱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공개됐다고 밝혔다.

앱은 다음달께 아이폰용으로도 나올 예정이다.

위원회는 "SNS에서 박 시장 메시지 확산력을 키우기 위해 앱을 만들었다"며 "1차 기능은 메시지 확산이고 이후 뉴스와 커뮤니티 기능을 보강해 팬들의 허브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준비위원회 기획단장 심문석씨는 "앱을 널리 알리는 한편 팬클럽들이 '원순씨 패밀리'(원순씨네)로 네트워크를 형성해 연대와 협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이태수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