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연구원 국제학술회의 축사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22일 "북한은 21세기 유일한 핵실험 국가로 올해에만 두 차례의 핵실험을 감행하였고, 22발을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통일연구원(KINU) 국제학술회의 축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러한 모든 일은 지금 북한이 무모할 정도로 핵과 미사일 개발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국제사회나 북한 내부의 여건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 5차 핵실험은 G20(주요 20개국), ASEAN(아세안), 동아시아정상회의 등에서 각국 지도자들이 한목소리로 비핵화를 촉구한 직후 실시됐다"고 지적했다.

홍 장관은 "최근 수해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고 하면서도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핵실험과 미사일 엔진 실험까지 단행했다"며 "더욱이 수해복구까지 '적대세력들과의 치열한 대결전'이라고 표현하며 수해 복구를 제재에 대한 전투로 인식하는 등 모든 상황을 핵을 비롯한 무력 도발과 연결지어 선전, 과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북한은 핵실험이 제재에 대한 대응조치이며 '초강경 의지의 과시'라고 강조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포기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바로 북한의 이러한 의지와 행동이 얼마나 무모하고 잘못된 것인지를 깨닫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진욱 통일연구원장은 개회사에서 "북핵의 목적은 핵무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에서 미국의 개입을 배제한 후 남북관계를 주도하고 궁극적으로 북한식 통일을 이루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 원장은 "북한이 아태지역내 미군기지 타격능력을 과시하고 '워싱턴 불바다' 발언을 하는 것은 미국의 개입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며, 필요시 미국과 평화협정을 맺어 미국과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겠다는 것"이라며 "한미연합사 해체, 주한미군 철수 등으로 한반도에서 미국의 개입을 차단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적어도 북핵은 단순한 협상용이나 내부결속용이 아닌 대한민국의 안보에 대한 실질적이고 긴박한 위협이라는 인식의 공유가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