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22일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 및 기부금 모금 과정의 특혜 의혹을 놓고 야당의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특히 "의혹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황교안 국무총리의 답변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기름장어처럼 말한다" "변호사 같은 발언만 하느냐"라면서 몰아세웠다. 황교안 총리 역시 격앙된 어조로 받아치면서 장내 분위기가 얼어붙기도 했다.

야권의 첫 질의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관련 사안을 보고 받았나" 라며 "문제가 없다는 부처의 보고만 믿으면 총리가 통할이 되겠나"라며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특히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1000%가 넘고, 한진해운을 살려보겠다고 발버둥치는데 미르재단에 10억 원을 냈다. 어떻게 그런 상황에서 모금이 가능한가" 라며 "미르재단의 출범식에 참석한 면세점 사업그룹인 SK하이닉스 롯데도 각각 68억 원, 28억 원을 냈다"고 기업들의 모금 경위를 물었다.

이에 대해 황교안 총리가 "국회에 나와 있어서 시간이 많이 없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야당 의원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송영길 의원도 "내시와 환관이 왕의 귀를 막을 때 민심을 전할 수 있는 영의정이 돼야지 똑같이 비서실처럼 발언해야 되겠나" 라며 "살살 기름장어처럼 말씀하시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황교안 총리는 "기름장어가 아니다. 왜 그렇게 평가를 하십니까!" 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사실을 기초로 해서 말씀을 하셔야 한다"라고 응수했다.

송영길 의원은 "여왕폐하를 놔두고 총리와 장관이 행정 보는 것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하나" 라며 "총리는 또 검사처럼 다 만들어준 수사서류를 보듯 이 현실과 괴리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언주 의원도 질의서에서 "최근 드러난 어버이연합 사태, K스포츠재단 의혹 등을 보면 결국 전경련은 지금도 변종 "정경유착의 도구" 라면서 "이런 이익단체가 지금 필요하다고 보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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