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기동부대 공중·해상 전개…유사시 무력증강 연습

우리 군이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긴장 수위가 높아진 서북도서에서 21일 해군·해병대 신속기동부대 증원훈련을 했다.

북한이 서북도서에서 국지도발을 할 경우 신속기동부대를 빠르게 전개해 무력을 증강하고 북한의 도발을 응징하는 연습을 한 것이다.

해병대사령부는 "해군·해병대 신속기동부대가 오늘 오후 서북도서에서 실전적인 증원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해군·해병대 신속기동부대는 유사시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으로 24시간 안에 출동할 수 있는 4천명 규모의 연대급 부대이며, 지난 3월 창설됐다.

이번 훈련에서 신속기동부대는 해군 함정과 공기부양정, 공군 C-130 수송기, 육군 UH-60 수송헬기 등 육·해·공군 기동전력의 지원 아래 서북도서로 신속하게 전개했다.

서북도서에 도착한 이들은 현지 주둔 부대의 경계 능력을 보강하고 다양한 북한의 도발 상황을 가정해 주둔 부대와 유기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능력을 배양하게 된다.

서북도서 방어를 책임지는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이번 훈련에 이어 합동작전점검단을 편성해 서해 최전방 도서에서 화력, 화생방, 방공 전력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해병대사령부는 "이번 서북도서 증원훈련은 정례적인 훈련으로, 우리 군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전 이후 서북도서 상황에 대비해 증원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왔다"고 설명했다.

서북도서 증원훈련에 신속기동부대가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의 대대급 부대는 24시간 안에, 연대급 부대는 48시간 안에 출동할 수 있지만, 신속기동부대는 연대급인데도 24시간 안에 출동할 수 있다.

우리 군이 신속기동부대를 투입해 서북도서에서 증원훈련을 한 것은 지난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서북도서의 긴장 수위가 높아진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서북도서는 5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이 국면 전환을 노리고 대남 국지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가 최근 잇달아 서북도서를 순시한 것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유병선(29) 해병 대위는 "실제 작전에 투입된다는 결의로 이번 훈련에 임했다"며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해병대의 명예를 걸고 우리나라의 소중한 영토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