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현 건립추진위 공동집행위원장, 정대협 주최 수요집회에서 밝혀

수원시와 수원시민들이 추진해온 유럽 첫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시 국제자매도시 독일 프라이부르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이주현 수원평화나비 공동대표는 21일 정오 서울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주최로 열린 1천249차 정기 수요집회에 참석해 이처럼 밝혔다.

디터 잘로먼(Dietor Salomon) 독일 프라이부르크 시장이 19일 염태영 수원시장과 통화에서 소녀상을 건립하겠다는 합의 이행이 어렵게 됐다는 통지를 해왔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프라이부르크 시가 이처럼 결정한 것은 일본 정부와 일본 우익들의 조직적인 방해와 압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독일 베를린의 일본대사와 프랑크푸르트의 일본총영사가 프라이부르크 시를 방문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는 데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는 것이다.

프라이부르크 시와 27년간 자매결연을 해온 일본 에히메현(愛媛?) 마쓰야마시(松山市)가 소녀상을 세우면 단교하겠다는 뜻을 프라이부르크 시에 통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그는 "평화의 소녀상이 상징하는 뜻이 엄청나고 일본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잘로먼 시장은 올해 7월 수원시에 보낸 서한에서 염 시장이 제안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이달 7일 수원 시내 75개 기관·단체가 모여 '수원시 국제자매도시 독일 프라이부르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모금활동을 벌여왔다.

한편 정대협과 수원평화나비는 이날 수요집회에서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를 무효화하고 정부 주도로 만들어진 화해치유재단을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집회에는 경찰 추산 300명이 참석했으며 김복동(90), 길원옥(88), 안점순(88) 할머니가 함께 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