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국회의장·유인태·이상수·김두우·조해진 등 주도 '국민주권회의'
김종인 기조강연, 김무성·남경필·김부겸 등도 개헌 의견 밝힐 듯

20대 국회 출범과 함께 각계에서 헌법 개정 논의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직 국회의장들을 비롯한 원외 유력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개헌 모임이 출범한다.

특히 이들은 여야 현직 의원 185명이 동참하고 있는 '20대 국회 개헌 추진 의원모임' 등과 공조하면서 개헌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시도한다는 방침이어서 여야와 원내외를 아우르는 세력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연말부터 본격화할 차기 대선 정국과도 맞물리면서 이들 개헌 모임이 이른바 '제3지대'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개헌 필요성에 뜻을 같이하는 여야 원외 인사 150여 명이 '나라살리는 헌법개정 국민주권회의'를 조직하고 오는 23일 국회에서 창립대회 겸 기념 토론회를 개최한다.

약칭 '국민주권회의'에는 김원기·임채정·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유인태·조해진·문병호·강승규 전 의원,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이각범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인명진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등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이명박정부 등에서 활동한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내년 2월까지 개헌안을 만들어 현 정부 임기 내에서 개헌을 마무리한다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차기 대선주자들을 상대로 개헌 공약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개헌을 공론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 순회 토론회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홍보, 국회 세미나 등을 통해 개헌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높인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또 최근 김덕룡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 주도로 개헌 촉구 성명을 냈던 전직 국회의장·국무총리 등 정계 원로 및 종교계·시민사회·학계 인사 37명과 19대 국회에서 초당적 개헌 논의를 주도했던 이재오 전 의원 등과도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는 23일 창립 기념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가 개헌을 주제로 특별 기조강연을 하고, 여야 대선주자들도 초청해 개헌에 대한 견해를 듣기로 했다.

대선주자 가운데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남경필 경기지사, 더민주 김부겸 의원 등은 참석이 사실상 확정됐으며,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등도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토론에는 대표적인 개헌론자인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강대인 대화문화아카데미 원장, 전영기 중앙일보 논설위원, 박찬수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모임에 참여한 한 인사는 "정치권에서 개헌 논의가 구체화하길 기대했으나 정파적 이해 때문에 어려운 것을 보고 국민적인 추동력을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모임을 만들었다"면서 "중도적, 합리적 성향의 인사들을 중심으로, 실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