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증인채택 협의 진통 예고…일각선 이재용도 증인 주장

국회 정무위원회가 18일 올해 국정감사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포함한 대기업 총수를 증인으로 채택할지 주목된다.

제20대 국회 들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경제민주화와 재벌 개혁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야당이 과반으로 원내 지형이 재편됨에 따라 지난 국회보다 성사 가능성이 커졌다.

야당 소속 정무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본다"면서 "한진해운 사태의 원인 규명과 해결책 제시를 위해서는 조 회장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 일각에서는 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출석시켜 판매 차량의 국내외 시장에 따른 품질과 가격 차별 정책 여부에 대해 질의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정무위 국감 증인 채택을 요구하며 "이 부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물산 주식을 매입해 이 이사장의 삼성물산 지배력은 더욱 강화됐다"면서 "공익법인을 경영권 승계에 악용하지 않겠다던 대국민 약속은 헌신짝처럼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드러난 지배구조의 문제점과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규명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정무위는 19일 새누리당, 더민주, 국민의당 간사간 협의를 통해 증인 채택을 협의할 예정이나 새누리당이 무분별한 대기업 총수 증인 채택에 반대하고 있어 협상에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