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기간 잇단 양자회담…총회 기조연설 등 6~7건 연설
안보리 결의 등 대북제재 정지작업…北 리용호도 '맞불 외교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유엔 무대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한 전방위 외교전에 돌입했다.

윤 장관은 제71차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총회 연설과 각종 양자회담, 소다자 회담 등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의 엄중함과 심각성을 국제사회에 환기하고 분명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다.

이를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차원의 추가 대북제재 결의와 양자 차원의 대북제재, 국제사회의 대북압박을 적극 추동하겠다는 포석이다.

17일 미국 뉴욕으로 출국한 윤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18일 오후(한국 시간 19일 새벽) 뉴욕에서의 첫 일정으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 데 이어, 기시다 외무상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한다.

윤 장관은 유엔 총회 참석 기간 일본 등을 포함해 유엔 안보리 이사국과 중남미 등의 북한 거점국 등 최소 15개국 외교장관들과 양자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윤 장관은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수행해 유엔총회에 동행할 것으로 전해진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과는 현재 별도의 회담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왕 부장 및 라브로프 장관과는 각각 지난 13일 전화통화로 북한의 5차 핵실험 대응 방안을 협의한 바 있다.

윤 장관은 또 오는 22일께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포함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우호국 외교장관회의 등 6~7건의 주요 고위급 세션에서 연설한다.

윤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함께 북한의 인권문제도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전날 출국에 앞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기존 안보리 결의 2270호를 보완하고 북한이 고통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방안을 현재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193개 유엔 회원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를 향한 전방위 외교를 펼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도 유엔 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맞불' 외교전을 시도할 예정이다.

리 외무상은 유엔 총회에 앞서 베네수엘라 마르가리타 섬 포르라마르 시에서 열린 제17차 비동맹운동 각료회의에 참석해 "우리가 핵 무력을 강화하기로 결정한 것은 미국의 항시적인 핵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방위하기 위한 정당한 자위적 조치"이라고 주장했으며, 유엔총회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