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유승민·김문수, 지역구서 민심 청취 주력
지자체장, 지진대책 등 시·도정 챙기며 정책이슈 다듬기


여권 잠룡들이 추석명절 연휴을 맞아 일제히 민생 행보에 '올인'할 태세다.

본격적인 대권도전에 앞서 인지도를 높이려는 포석이다.

이번 연휴를 기점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려 올 연말까지는 최소한 10%대까지 올라서야 '가망성있는' 대선경쟁 구도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명절기간을 활용해 유권자들과 직접 접촉면을 최대한 넓힌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직 지방자치단체장들은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강진 피해를 점검하면서 동시에 정책이슈 다듬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4일 지역구인 부산 중구·영도구에 머물면서 복지관 등을 잇따라 찾아 취약계층의 민심을 듣고, 부산역에서 귀성·귀향객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최근 국회에서 여러 토론회에 참석,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소신을 밝히며 사실상 대권 행보를 하고 있는 김 전 대표는 특히 연휴 이후 대선캠프를 구체화하기 위해 정책 공부와 정국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의원도 연휴에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의 재래시장을 찾아 서민과 상인들의 민심을 직접 챙길 계획이다.

최근 '강연정치'를 본격화하면서도 차기 대권도전 여부에 대해 '고민 중'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는 유 의원은 오는 30일로 예정된 서울대 특강을 준비할 것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새누리당 종로 당협위원장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연휴기간에 지역구 곳곳을 다니며 개별적으로 유권자들을 만나 민심을 청취하고 저서 '왜 지금 공존과 상생인가'의 집필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문수TV'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대구지역 내 경로당과 재래시장을 방문해 민심을 두루 들은 뒤 연휴 이후에 있을 강의를 준비할 예정이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연휴에 경기도의 대표적 사업인 '행복 카셰어'의 실시 현황을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행복 카셰어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에 주말·공휴일에 운행하지 않는 관용차량을 무상공유하는 사업이다.

또 지진 피해 현황을 둘러보는 한편 수도 이전과 모병제에 이어 교육 문제에 대한 대권 화두를 준비하기 위해 관련 서적을 읽을 예정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환경미화원들의 작업 현장을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귀성객들이 몰리는 제주공항과 여객 터미널 수용상태를 점검하고, 지구대와 소방서 등을 방문해 연휴에 일하는 근무자들을 격려한다.

이번 지진의 진앙에 근접한 울산의 김기현 시장도 강진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관련 대책을 논의하는 동시에 연휴 이후 대권 행보에 대한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류미나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