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민생·안보' 행보…추미애, 민생 챙기고 JP 예방
안철수, 의원들과 경주行…심상정, 위안부 피해자 방문


여야 4당 지도부는 추석 연휴를 앞둔 13일 귀성길 민심 잡기에 나섰다.

'한진해운 사태' 등으로 경제난이 가중된 가운데 북한의 5차 핵실험과 진도 5.8의 지진으로 고조된 안보·안전 우려가 여야의 행보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특히 전날 저녁 전국을 강타한 역대 최고 규모의 지진으로 민심의 흔들림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 여야는 이날 오전 앞다퉈 지진 관련 대책회의를 열었다.

국민안전처와 기상청 등 관계기관 간부들은 여야가 잇따라 개최한 당정 간담회와 긴급 최고위원회의 등에 불려 나와 상황을 설명하고 대책을 내놓느라 분주했다.

새누리당은 이정현 대표 주재로 지진 관련 당정 간담회에 이어 한진해운 관련 당정 간담회를 열어 전·현직 경영진의 사재 출연과 정부의 지원 방안을 점검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를 마치고 '1박2일' 민생 현장 방문을 재개해 마장동 축산물 시장을 찾았다.

그는 시장 상인들이 '김영란법'으로 장사가 더 어려워 질 것이라는 우려를 보이자 "명절 예외기간 지정 등 대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를 방문, 북한 핵실험으로 조성된 '안보정국'에 맞춘 행보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탈북 청소년들에게 "북한 체제로의 통일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풍요롭고 자유롭고 인간다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남한 체제로 통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매년 해온 지도부의 귀성길 인사를 생략한 대신 심재철·박덕흠·이우현 등 국토교통위원회 의원들이 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를 방문해 차량 흐름을 살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를 하고, 성남시 남한산성 시장을 방문해 상인회와 오찬 간담회를 하면서 지역 상권의 고충을 들었다.

오후에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를 예방했다.

용산역 인사를 마친 직후에는 영남권 최고위원인 최인호 의원과 전화통화로 월성·고리 원전 등 지진 여파 상황을 보고 받고, 원자력안전특위의 가동을 결정했다.

추 대표는 용산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핵이 터지고 지진이 발생해서 불안이 나날히 높아져가고 있다"면서 "국민과 민생을 먼저 챙기는 그런 정치가 될 수 있도록 추석 연휴에도 계속 논의하고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전 총리 예방과 관련해선 "김 전 총리는 국민의 정부 탄생에도 기여를 해주셨고, 민생정부를 만들기 위해 그 분이 이해해주시고 협력해주시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씀을 드리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큰 통합 차원에서 찾아뵙기로 한 것이고 김 전 총리도 흔쾌히 받아주셨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와 주승용 비상대책위원 등이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를 했다.

주 비대위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여수엑스포역에서 귀성객을 맞으며 '호남 민심 잡기'를 시도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귀성 인사후 지진 발생 지역인 경주의 월성 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해 지진에 따른 원전 안전성을 점검했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오세정·신용현 의원도 월성 원전을 찾았다.

안 전 대표는 용산역에서 "북한 핵과 지진으로 걱정이 많으실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에겐 보고싶은 가족들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고향이 있다"면서 "고향에 가서 가족 분들을 만나시고 다시 힘을 얻고 돌아오시기 바란다"고 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사태와 관련 "이제는 지진에 대해서 정말 본격적인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안전과 직결되는 원전의 상태도 점검하고 제대로된 제도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심상정 대표, 김세균 공동대표, 노회찬 원내대표 등 정의당 지도부는 서울역에서 귀성 인사를 했다.

특히 심 대표는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과 위원회 소속 더민주 정춘숙 의원, 정의당 이정미 의원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거주하는 경기도 광주의 '나눔의 집'도 찾았다.

심 대표는 이자리에서 "저희가 국회에 있는 한 소녀상 철거는 절대 불가하다는 점 분명히 말씀드린다"라면서 할머니들을 위로했다.

심 대표는 지역구인 경기도 고양시의 원당시장도 방문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이정현 박수윤 서혜림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