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함경북도 일대를 강타한 홍수로 133명이 숨지고 395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두만강 주변에 사는 북한 주민 10만7천여 명이 집을 떠나 대피했다고 AFP통신 등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를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OCHA에 따르면 북한 내 3만5천500 가구 이상이 홍수 피해를 봤으며, 이 가운데 69%는 가옥이 완전히 무너졌다.

훼손된 공공건물도 8천700채에 이른다.

여의도 면적(2.9㎢)의 약 55배에 달하는 농지 1만6천㏊가 침수됐다.

OCHA는 현재 도움이 시급한 북한 주민이 최소 14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중국과 러시아 접경지대에 있는 북한 주민들이 홍수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지난주 유엔 산하 기구, 국제 비정부기구(NGO), 국제적십자사, 북한 적십자회 등으로 구성된 구호 지원단은 북한 내 홍수 피해 지역에 방문해 피해 복구 활동을 했다.

이들은 홍수 피해를 본 북한 주민들에게 식량, 수질정화제, 의약품 등 구호물자를 제공했다.

북한은 산악 지형이지만 산이 대부분 민둥산이나 계단식 논으로 변모해 빗물이 걷잡을 수 없이 비탈 아래로 내려가 홍수에 취약하다고 AFP는 설명했다.

2012년 여름에는 북한에서 대규모 홍수로 최소 169명이 사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