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1일 우상호 원내대표와 여의도 한 식당에서 '보리굴비 오찬 회동'을 했다.

당내 소통 강화 차원에서 마련된 당 지도부와 원내대표단의 만남이었지만, 최근 당 일각에서 추 대표와 우 원내대표간에 당직 인선 등을 놓고 '불화설'이 불거진 상태여서 '화해의 자리'가 될지 관심을 모았다.

당 관계자들은 "애당초 앙금이라고 할 만한 게 없었다"고 이구동성 관계이상설을 부인했지만, 우 원내대표가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침묵으로 말하겠다"며 공개발언 순서를 '패스'한 뒤로 당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구구한 관측이 나돌았다.

먼저 도착한 우 원내대표는 추 대표를 반갑게 맞았고, 둘은 카메라 앞에서 다정하게 악수하는 포즈를 취했다.

추 대표가 12일 정세균 국회의장과 함께 방미에 오르는 우 원내대표에게 "잘 다녀오시라"고 하자 우 원내대표는 "노잣돈 준비해오셨죠"라는 농담으로 받아쳤다.

1시간30분 가량 이어진 비공개 부분에서는 자연스레 12일 잡힌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의 청와대 회담에서 제기할 의제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지난 5월13일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간 회동 당시를 떠올리며 "'님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 요구를 얻어냈다고 생각했는데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뒤집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그만큼 가시적 성과를 얻기 어려우니 철저를 준비해가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원내대표는 또한 "일부 불화설이 돌았는데 그런 게 아니다"라며 "추 대표와 서로 스타일을 잘 알고 소통할 수 있다.

원내 지도부는 당과 함께 간다"고 진화에 나섰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오찬에서 참석자들은 '우상호와 추미애는 더민주에서 함께 한다'는 뜻으로 '우추민'이라는 구호도 외쳤다고 한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