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소리 말씀드릴 것…대통령 답변 기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 간의 12일 청와대 회담과 관련, "어떠한 성과를 내는 것보다도 만남과 소통 자체가 큰 성과로, 이것이 박 대통령이 강조하는 협치의 길"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11일 국회에서 기자가담회를 갖고 "제 말씀을 다 드리고 국민의 소리도 말씀드릴 것으로, 대통령도 어떤 답변을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그러나 회담 의제에 대해서는 "대통령께 먼저 말씀드리기 전에 미리 어떤 의제를 언론에 말씀드리는 것은 정치적 금도이고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언급하지 않았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의 전격적인 제안으로 회담이 성사된 데 대해 "당내 일부에서는 의제 설정도 안 된 데다, 일정도 갑자기 통보하는 게 문제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통령과 야당 대표들 간 소통이 가장 중요한 문제여서 형식과 의제에 대해 토를 달 필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확정된 국회의장과 3당 원내대표들의 방미 일정을 감안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지만, 대통령의 일정에 맞추는 게 예의일 것 같아 참석을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12일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등과 함께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청와대 회동을 받아들이면서 출국 시간을 저녁으로 늦췄다.

이어 박 비대위원장은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문제를 거론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마 그 예상은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비대위원장은 회담에서 북핵 위기 대응에 대한 협력 의지를 밝히면서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의 국회 비준동의안 제출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