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성 간부 "실전배치 단계 도달 가능성도 배제 못 해"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은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해 "과거 4차례 핵실험을 통한 기술적 성숙도를 고려하면 핵무기 소형화·탄두화를 실현했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혀 일본 방위 당국이 북한의 핵 개발이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이번 실험이 수소탄 실험일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기상청이 발표한 (핵실험으로 인한 진동의) 규모를 볼 때 수소탄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다"고 답했다.

교도통신은 방위성 간부들이 이날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 "북한의 위협이 현격히 높아졌다"고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방위성 간부는 북한이 "핵탄두의 소형화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른 핵보유국이 과거에 실시했던 실험횟수에 비춰보면 이번 실험으로 북한의 핵 기술력이 실전배치를 노릴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다른 방위성 간부는 "소형화를 목적으로 하는 한편 이전보다 폭발규모도 커졌다"며 "실시 간격도 짧아져 높은 기술력을 손에 넣었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군과 잠수함 탐지훈련을 실시하는 등 대처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핵탄두 위력 판정을 위한 핵폭발 시험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김정선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