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책연구소 전문가는 북한이 9일 감행한 5차 핵실험이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심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 것이라며 중국 입장에서의 우려를 표명했다.

선원후이(沈文輝) 중국 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연구원은 이날 중국국제라디오방송(CRI)에 출연, "북한의 핵실험은 한국의 사드 배치가 가장 직접적 원인"이라며 "이번 핵실험은 한국 내부에서 일고 있던 사드 반대 주장을 약화시키면서 한국의 사드배치 결심은 더욱 확고하게 만들고 그 속도도 한층 빨라지게 되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주변 국가와 연대해 북한에 대한 고강도의 제재와 함께 북한 고립화의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의 이번 5차 핵실험의 규모는 파괴력이 적어 앞선 실험과 크게 구별이 되지 않고 실질적 기술진전이 있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는 여전히 국제사회의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신 연구원은 지금까지 북한 핵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큰 배경에는 북한의 국내 사정과 함께 동북아 국제환경의 혼란이 자리잡고 있다며 따라서 이번 핵실험이 결코 "의외의 일"은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의심의 여지 없이 한반도 정세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남북한 및 북미의 적대적 관계도 악순환의 고리로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정세의 진척에 따라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조성되지 않을지 우려가 크다"며 이 문제가 주변 국가에 파급돼 북한, 한국, 중국, 일본, 미국의 관계에 더 많은 난제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가 또다시 대북 제재 조치를 강화함으로써 북한의 경제는 설상가상의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고 식량난 등 인도적 재난의 상황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